밤의 대화

석 화 (石 花)

濟 雲 堂 2002. 8. 31. 16:57
지금은 통영이라 불려지고 있지만나의 기억에는충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해 있지충무공 이순신 장군구국의 명장이 꼭 필요했던 유신 시절에굳이 이름을 바꿔야 했던불운을 껴안은 채반세기를 살아야 했던 작은 도시한반도에서 가장 살기 좋다고 소문난온화하고 따뜻한 청정 바다 충무 아니, 통영에서석화 한 상자가 익명으로 왔다네자네! 바다 속에서도 꽃이 핀다는 걸 아는가?속이 내비치는 푸른 사연을 먹고 자란다는석화를 아는가 말일세?지상의 꽃들은 형형과 색색으로 최후를 마치지만이 꽃은 천명을 거부한 대가로 바다에 처박히는 벌을 받아평생토록 꽃 한 번 피우지 못한다고 하지삶이 바다이고 바다가 삶인 海人들의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전설에 의하면 말이지자네! 오늘은 한반도 땅 끝 마을 통영에서석화 한 상자가 익명으로 왔다네가끔은 나전과 칠기로 둔갑하여신혼 방 꽃 이불 자개장무지개 빛 수를 놓기도 하는
밤의 대화 :: 이종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