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대화
바람이 분다
濟 雲 堂
2000. 8. 13. 12:07
바람은,
내 머리를 차고
튕기어 간지럼 놓고 자지러졌던
밤을 일으켜 세운다
아스팔트 갓길 위에
어린 은행 나뭇잎
제 어미 가슴을 잃어
낙엽으로 뒹구는 밤
가슴을 풀어헤친 나무들
등걸에 기대어
오후의 나른함이 늘어뜨린
근육들을 쓸어 올린다
누추한 풀섶
진부해져 가는 세월을 훔치는
그대의 푸른 손수건이
바람에 흔들리고
환골탈태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7년간을 묵음으로 살아왔던
네 울음마저 없었다면
아, 이 밤은 더욱 적막한 고요
바람이 분다
단단한 여름의 육질을 부수고
실바람 분다. 어둠이,
기를 쓰고 있다
내 머리를 차고
튕기어 간지럼 놓고 자지러졌던
밤을 일으켜 세운다
아스팔트 갓길 위에
어린 은행 나뭇잎
제 어미 가슴을 잃어
낙엽으로 뒹구는 밤
가슴을 풀어헤친 나무들
등걸에 기대어
오후의 나른함이 늘어뜨린
근육들을 쓸어 올린다
누추한 풀섶
진부해져 가는 세월을 훔치는
그대의 푸른 손수건이
바람에 흔들리고
환골탈태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7년간을 묵음으로 살아왔던
네 울음마저 없었다면
아, 이 밤은 더욱 적막한 고요
바람이 분다
단단한 여름의 육질을 부수고
실바람 분다. 어둠이,
기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