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대화
옐로우 하우스를 지나며
濟 雲 堂
2000. 7. 26. 12:20
석탄을 실은 기차가
숭의동 삼거리를 지나는 동안에
나의 곁눈질은 내내
옐로우 하우스에 머문다
붉은 벽돌 담벼락을
기어서 오르던 넝쿨의 손처럼
정지해야만 하는 것은
일제히 담장 너머를 기웃거려 본다
검은 지층이 동면에서 깨어나기 전에
잔뜩 다리를 오므린 평행선을 따라
기차는 걸음을 재촉하고
검고 뜨거운 머릿결을 쓸어 본 추억의 이면에
흔들리던, 하부의 깃발 휘날리며
휘날리며... 옐로우 하우스는
숭의동 삼거리에 머물러 있을 뿐
허공 속으로 汽笛이 용해되는 동안
망막에 박혀 뽑힐 줄 모르는,
거무스레한 의혹을 품고 건너는
옐로우 하우스 횡단보도
숭의동 삼거리를 지나는 동안에
나의 곁눈질은 내내
옐로우 하우스에 머문다
붉은 벽돌 담벼락을
기어서 오르던 넝쿨의 손처럼
정지해야만 하는 것은
일제히 담장 너머를 기웃거려 본다
검은 지층이 동면에서 깨어나기 전에
잔뜩 다리를 오므린 평행선을 따라
기차는 걸음을 재촉하고
검고 뜨거운 머릿결을 쓸어 본 추억의 이면에
흔들리던, 하부의 깃발 휘날리며
휘날리며... 옐로우 하우스는
숭의동 삼거리에 머물러 있을 뿐
허공 속으로 汽笛이 용해되는 동안
망막에 박혀 뽑힐 줄 모르는,
거무스레한 의혹을 품고 건너는
옐로우 하우스 횡단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