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진개 떡방

신흥동 뒷골목

濟 雲 堂 2015. 9. 7. 19:53

저 할머니

밤이고 낮이고

그저 걷는다.

 

개나리 폈다 지고

찔레꽃조차 호흡을 멈춘 길에

가을이 오려는지,

자귀나무 잎사귀도

바짝 긴장한 채 차렷 자세다.

 

오래된 일본가옥 담 넘어

무화과가 턱을 괴고 있다.

추적할 수 없는

조팝나무 흰 밥풀떼기

그늘 아래에서

되돌아 가야할 길

힐끔 쳐다보며,

숨을 고르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