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사는 외톨박이

미시로 보는 우주의 아름다움

濟 雲 堂 2013. 6. 9. 23:18

 

 

살아 남은 자가 역사를 기록한다

그러나 살아 있어도

눈을 뜨고 있어도

보지 않으면

기록할 수 없는 존재에 대해서

미안함을 갖을 무렵

손톱보다도 더 작은

존재감을 발견한다

 

고개를 숙여야

어깨에 짊어진 허영과 욕망을

내려 놓고서야

비로소 눈에 보이는

이 작은 꽃들

좀 더 작아져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향기도

크기도

어느 것 하나 주목 받지 못하고

그럴 듯한 이름으로

불려지지 못하고

삶을 마감했을 지도 모른다

 

그동안

잘 살아야 된다

잘 먹어야 된다

잘 입어야 된다

다시 말해서

익명의 너를 짓눌러야만이 가능했던

바람에 대해

고개 뻣뻣하게 쳐들고 살았던 오만에 대해

머리를 숙이게 만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