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대화

이성담 전역 2013. 6. 5

濟 雲 堂 2013. 6. 6. 23:00

 

키타치기 좋아하고

밥 즐겨 먹고

놀 게 너무 많아서 안달해 하고

하루라도 친구 만나지 않으면 답답해 하고

운동하길 좋아하고

집안 일 잘 돕고

음악 듣기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던

놈이 제대를 했다

 

시덥지 않은 실력과 각종으로 비교되는 스펙에 대해

얼마간 고민하더니

시들시들해진 놈에게

작심삼일만 하라고 주문했다

 

작심삼일이 끝나면

바로 그 다음 날 또 작심삼일 하라고...ㅎ

 

 

요랬던 놈이

이제는

내 정수리를 한참 내려다 보며

"어디 가셨지?" 한다

 

백두산 부대 사단장

제2 훈련소 연대장

자대 대대장

상을 독식했다고 휘릭 상장과 메달을

냅다 건네준다.

 

건강하게 잘 돌아왔다

잘 살았구나

재밌게 놀았구나

칭찬해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