閑談

한옥순 여사

濟 雲 堂 2013. 5. 28. 23:59

 

 

잊지 않으려고

기억에 저장했던 사람

오히려 까맣게 잊고 산다.

 

하루에도 수 없이 많은 일이 생기고

모든 기억은 곧 사라지게 마련이지만

그리운 사람은, 언젠가는 떠오른다. 꼭이

 

요즘으로 치면

껌 값도 안 되는 값에

객적음을 채웠던 칼... 국... 수...

 

단 돈 50원도 안 되는,

스테인레스 그릇에  듬뿍 담아주던 칼국수가

어느 날은 세라믹 그릇에 담겨지고

어느 날에는 100원, 150원, 300원으로

다시, 그 어느 날에는 3500원으로 바뀌어 있었다

 

한옥순 할머니.

오랜만에 와 보니

간판도 누군가에 의해 떼어져 나갔고

폐허 같은 내실, 하릴없이 바라보다가

내 얼굴 보더니만 슬그머니 팔짱을 끼신다

 

생각나는 옛집 할머니 칼국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