閑談
어머니
濟 雲 堂
2010. 11. 15. 23:42
모든 생명체는
서로의 존재감에 위로를 받는다
설령 그 것이 현재 시제를 달리한다 하더라도...
뭐, 그런 마음으로
나의 물리적 존재의 출처를 찾아서
길을 떠났다
어머니
임종조차 보지 못했던
어머니를 찾아서
확인되는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관계
특히, 인간의 관계는
서로의 존재감의 농도가 어떠한지
늘 확인하면서
어디까지가 나의 거리이고 무게인가를
재면서
싸우고 사랑하고 질시하고 미워하지만
어머니
묘비 앞에서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여기에 계셨군요
팔 십 평생의 종착지가
여기셨군요
눈시울 붉어지도록
가슴에 피멍이 맺히기 위해
30여 분간을 찾아 헤맨 조카들 마저
일어나 가자는 말
아무도 하지 않았다
안녕히 계세요
어머니
잘 계세요
어머니
다음에 또 올게요
어머니
어머니어머니어머니
그 동안 면전에서 불러보지 못했던
그 이름
실컷 불러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