閑談
녹색 점령군
濟 雲 堂
2010. 7. 12. 22:15
길이 되기 위하여
아니, 길을 만들기 위하여
땅을 갈아 엎고 돌을 솎아내
다시 짓밟기를 몇 해
사람의 편안한 발걸음을 위하여
길은 서서 걷다가도
땅에 주저 앉아 흐느끼기도 하고
육포가 되는 고통마저 감수하다가
기어이 납작하게 엎드리고 만다
나에겐 길이 되지만
누군가에겐 무덤일 수밖에 없는
길을 걷다가
담벼락을 넘어 길을 덮치는
넝쿨 무리를 목도한다
삶의 경계
짓밟힌 세계의 반역...은
왜 이렇게 편안해 보이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