閑談

角, 時 그리고 오늘

濟 雲 堂 2010. 6. 3. 00:44

 

 

삼 백 여통이 넘는 문자 메시지

난 데가 너무도 분명한 이 백 여통의 발신지 전화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안 받기도 멋쩍고

들춰보지 않으면 안 될 낯익은 번호들이

수 없는 구호와 요청 그리고 의당히 결정내려줄 것을 촉구했다

 

반복의 연속이었다

단절되기 때문에

통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거의 같은 내용의 이야기들이

반복적으로 앵무새처럼 뇌까리는

이구동성들

 

오후로 접어들면서부터

전화기가 잠잠해졌다

먹통처럼 검은 짐을 짊어진

계단에 처박아 둔 낡은 전화기의 그 것이었다

 

모처럼 휴식이었다

 

같은 공간

혹은 비슷한 살림을 치르는

인간계의 고도한 전략적 제휴가

비로소 이루어지는 순간

 

평화였을까

집단적으로 아니, 온 국민의 절반에 가까운 선객들이

오랜 만에 간편한 옷차림으로 휴일을 맞아

투표장으로, 바깥 나들이 했을 무렵

일각에서

 

먹다 남긴 음식에 대해

유쾌한 식성이 도발할 수 없음을 경험한

식객의 시선 속으로

누군가가 3D 영상처럼 총천연색으로 등장했다

 

일회용 스티로폼 그릇에 남긴 뭔가를

단숨에 마셔버린 그

그나마 뭔가를 갖고 사는 사람의 사회가 폐기 처분해버린

사용불가의 틈에서 건져올린 

하얀 보따리

 

오늘은 그렇게 되는 날

아니, 절대다수라는 명목과 명분으로

소수가

상대적 빈곤으로 접어드는 날

과연 어느 게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