閑談

회색인(灰色人)

濟 雲 堂 2009. 6. 5. 00:44

 

41823

 

기력 몇 박을 헤아려보니

예사롭지 않음이 느껴진다

 

묵직한 호흡

무게감이 느껴지는

공기

 

이러다가 낡은 혈관을 관통하는

순혈의 피마저

변색되는 게 아닐까

 

숲의 기억

가까운 바다의 추억도

모노그라피의 한 장면처럼

요원하게 스치는 도시의 오후는

터럭 날리는 개처럼 숨 가쁘기만 하다

 

어디로 간 걸까

사람들은

횟가루를 뒤집어 쓴 채 입을 다문

경인철도는

묵묵부답이다

 

자동으로 문이 여닫히는 게

재미스러워서

신기스러움 반 장난 반

주안 염전으로 스케이트 타러 다녔을 무렵인가

 

나이가 좀 더 들은 동네 형들은

군불에 죽은 개를 그스르고 있었다

머리카락 태우는 것과 같은 형질의 역겨운 냄새는

검게 그슬려 있는 블록 담을 타고 허공을

뽀얗게 흐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