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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으로 通하였느냐' 유감

濟 雲 堂 2009. 3. 1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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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하의 모래바람이 엄습해 왔다

세월이 가면 가는대로

물이 흐르면 흘러가는대로

숨죽여 봄을 품고 있던

3월의 대지가

국적불명의 황사로 뒤덮여 있다

 

황하 북 쪽이런가

몽골 고비사막의 마른 가슴이었던가

사대의 혼령들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 손톱 날을 세우며

한반도 곳곳의 가슴을

천식으로 쓸어내리고 있다

 

이 즈음

인천관광공사의 비굴한 소식들을 접한다

단도직입적으로 혈세를 낭비했다는

조사를 이미 받은 바

적법의 동심원을 훨씬 벗어난

작태였음이 연일 도하 신문지상에 오르락내리락거린다

기사검색을 굳이 권하고 싶지 않은 건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으며

들춰내면 낼 수록

누워서 침 뱉기임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J대학 S교수가 뿔났다

" 이 걸, 걸어 말어!"

"이 쌤! 이 걸 어짤까유~!"

대뜸 S교수는 자신의 저서

'인천근대건축기행'의 행렬과 단어의 배열

게다가  자신의 고유한 표현까지

대략 15군데를 거론하고는

빨강 펜으로 줄까지 그어가며

열 불을 토해내고 있었다

 

가뜩이나 저작권법 저촉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요즘 상황으로 볼 때

보통 문제가 아님이 짐작되는 바

내 표정과 책을 보면서 번갈아

내심을 확인하는 듯해 보였다

 

상황을 견줘 보건데

확실성에 가까운 증거 충분주의에

너무도 밀착돼 있어 보이는 내용이었다

 

일 전에 I대학 K교수의 자문요청이 오버랩 되었다

"이 쌤, 내 친구가 이러구러한 책을 내려는데

J쌤에 컬렉션 부탁한 사진의 사용료가 너무 과다해서..."가

떠올랐다

K교수의 요청에 응분의 말 뜸을 넣었던 적도 있고 해서

대저 해결사 노릇 했답시고 잠온해 있던 차에

실제 책을 펼쳐 보니

쇠(牛)판이었다

 

역사 인식과 의식의 부재라 치부해 버릴 정도로

허약스런 내용의 전개

지리적 공간성과 책의 성격과 상반된

타 지역 사람에 의한 집필

게다가 한 두 푼짜리 책이 아님을 드러내는

호화 속지

결정적인 것은 인용과 차용의 허락 내지는

저자 및 저서에 대한 의도적 누락이 의심되는 것 등이 가장 큰 문제거리였다 

 

S교수가 뿔났다

엔간히 관록이 나붙은 탐구자들도

불을 지피고 있었다

특히 깡dr.강dr.이...

산불나기 전에 뭐, 좋은 진화 방법 없을까?

뭐니, 뭐니해도 집필한 최, 송 두 작가와

감수한 김 모 씨의 아낌없는 반성이 절실한 심경이다

예의 이렇다 보니,

상황이 변질되다 보니

표지 글씨를 써 주신 '청람' 선생의 노고가

퇴색된 빛처럼 희미하게까지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