舌 .썰. 說
입춘대희 立春待希
濟 雲 堂
2009. 2. 4. 23:32
손놀림이 무척 재던
신 씨 할아버지가
연거푸 세 번 쓰러지더니
오두막 같은 집마저도
폐허가 되었다
지난 해에 써 놓았을 법한
입춘대길立春大吉
수복壽福
비움이 허전했는지
아니면 세상살이가 고되었던지
얼마 안 된 벽지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민겨'라는 제목이 붙은
전우익 선생의 책 표지 얼굴보고
그 놈 참말이지 나를 닮았네
그 놈 어쩜 내 맘과 똑 같을까 라고
연실 주억거리던
빈 방은
살 쓸어내리 듯
냉기가 돌고 있었다
도시재생 사업 공고가 나붙은
재개발지에서
봄은 아련하고
꽃 소식은 더욱
요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