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 있는 집

월아천月牙泉에서

濟 雲 堂 2009. 1. 1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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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아천月牙泉에서

 

 

나의 위장을 채우는 것은

명사산 모래바람이다

 

가도가도 끝이 없을 것 같은

도시, 그 심장을 향해

모래바람은 그렇게 서글피 울어댔던가

 

사람보더 더 좋은 안식이 없다는 것을

신포동에서 깨닫는다

그러나 여기도

 

길은 보이지 않는다

길이 있어도

허리 굽은 낙타의 발자국조차도

모래 속에 묻혀 있으므로

 

길은 없다

그러나 어디선가

별을 헤아리고

풀뿌리 한 입 물고 올

그 사람

내 뱃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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