閑談
뒷골목 수상한 풍경
濟 雲 堂
2008. 11. 23. 21:50
생전 처음 보았을 개 두 마리가
다정스레 콧잔등을 부비고 있다
냄새를 통해 존재감을 확인하는 것일까
밥은 무얼 먹었는지
너를 키워주는 주인이
어떤 종류의 개 샴푸를 사용하고 있는지... 가
아니라...
계.문.강.목.과.속.종,성이 같은
개 한 마리가
암컷으로 보이는 개의 엉덩이에 올라 타고 있다
뒷골목에서
더 이상 달릴 곳도
멈출 곳도 없는 막다른 골목에서
개 두 마리가 흘레를 하고 있다
암캐처럼
가만히 네 다리를 길 바닥에 박아 둔 개가
기어이 뒷다리를 주저 앉으며
엉덩일 빼고는 달음질 하고 만다
긴 혓바닥을 빼어 문 채
주둥이에 잔뜩 침을 뭍히던
숫캐로 보이는 개가
황당해 하고 있다
뒷골목 이상한 풍경
숫캐는
다시 혼자가 된다
암캐처럼 보이는 개가
숫캐로 변신하여 달아나는 풍경이
목격된다
뒷골목에서는
그런 일도 벌어지나 보다
아주 허름한 뒷골목에서는
그런 일도 가끔
벌어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