舌 .썰. 說

어느 작은 특권(特權)

濟 雲 堂 2008. 6. 22. 15:01

 

 

인천 극장사에 있어 산증인 이인갑 어른이

오래 묵힌 증명 하나를 보여주셨다.

 

기장증이었다

帳자가 아니고 章자를 쓴 점에 눈 길이 머무르다가 이내

이 게, 뭐가 중요한가? 하고 망막 밖으로 인식을 내던져 버린다

이 옹이 아홉 살부터 애관극장에서 일을 했으니까

그러니까 설라므네...2008년 빼기 1930년 하면 78.

칠십 팔 년간을 애관에 적을 뒀다는 것부터가 심상찮음이 느껴지지만

놀라움에 앞서 성실하게 한 직장에서

이렇게 오랜 세월을 보냈다는 게 그저 경이로울 따름이다

 

이 기장증을 자세히 훑어보면

대략 어떤 내용인지 감이 잡힌다

간단히 말하면 전국에 있는 극장(상영관) 1017개

전부를 공짜로 들어갈 수 있다는 증명서인 것이다

보통 특권이 아닌 셈이다

어릴 적에 누구의 동생이라는 이유로

애관이니, 동방이니, 키네마, 인성, 세계극장 등을

비교적 자유자재로 들락날락 했던

것과는 달리 이 옹의 이 기장증은 전국에서 통용되는

막대한 자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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