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대화

12월 31일 밤 10시부터 1시까지

濟 雲 堂 2007. 12. 23. 00:43

 

이제 한 장 남은 달력조차 바쁘다

마지막 날까지 짜여진 스케줄을 견뎌내야 할 것 같다

근데, 아직은 허전함이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한 해의 매듭은 맺음과 동시에 시작이라는 등식이

너무 깊이 자리 잡고 말았다

그래서 움직이는가 보다

다시 계획을 잡고 수정과 보정을 한다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게 너무도 열악하다

현재는 미래의 소유다

그냥 허접스럽게 물려줘서는 안 될 일이다

미래의 손손들에게 쓰레기 치우느라

애썼다는 말을 듣고 싶다

 

십 수 년 째 나의 반성은 반복된다

해 놓은 게 없다

만들어 놓은 건 버릴 것 뿐

그래도 버려야 한다면서 뭔가가 자꾸 쪼아대고 있다

그래서 나는 매 년 동무하는 벗들과 12월 31일만 되면

자유공원 광장에서 월미산 정상까지

맨발로 오른다

 

이 번 해에도 그렇게 산에 오를 것이다

커피 한 잔 나눌 것이고

떡 한 조각 나눌 것이고

타임캡슐 통에 지난 해와 올해의 약속들을 담아 낼 것이다

그리곤 깊이 잠들 것이다

새해에는 더욱 더 피곤하게 살자고...

 

<참가 방법>

매년 12월 31일 밤 열시

자유공원에 집결.

간단히 준비한 음식 나누기

11시 출발

걸어서 11시 50분까지 월미산 정상 도착

촛불 들고,소원지 및 반성지 쓰고

한시 까지 인천 역 도착. 해산

예상인원은 약  30명 정도 ^______________^

 

참가 희망은 요 밑 댓글에 남겨주시길...

아이들에겐 선물과 즐거움과 추억을

나머지 분들은 ^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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