閑談

나의 살던..., 똥 바다

濟 雲 堂 2007. 12. 8. 23:33

 

바다의 이빨은 팔만 사천 개

수 없이 많은 말들이 이빨 틈에서 터져나온다

한 시도 가만 있지 않는 걸 보면

위정자의 혓바닥을 닮았거나

공중재비를 돌다가 수면에 대구리를 쿡 쳐박아대는 갈매기

쉴 새 없이 꺼이꺼이, 괭이 갈매기 조동아리 울음소리와 

다를 바 없이 수다를 떨어 대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사람은 바닷가에서 말이 없다

생각이 가라 앉는다

소금으로 녹아든 충분한 삶의 이유를

바다에서 찾기 때문이다

 

거기, 내 유년의 바다가 보인다

미친듯이 물 속으로 자맥질 하던 벌거숭이가

굴이나 따개비에 손 발이, 무릎이, 가슴이

찢기고 유혈이 낭자해도 마냥 웃음이 넘실거리던

똥 바다가,

어여쁜 계집애에게 말 한 마디 걸어보지도 못하고

숙연히 떨군 고갯마루를 분연히 들어 올리며

그까이~꺼! 하며 몸을 던졌던

월미도 앞 바다가,

미처 하늘이 되지 못한 산

그 허구리에서 투명하게 피 흘리며

울어 제끼는 샘물 소리

다시 흘러, 바닥까지 흘러가버려

차라리 하늘을 닮아버리는 게 소원이었을

비 내리는 바다

 

물의 영혼도

물의 몸짓도

물의 노래도

자유다

그래서 자유다

 

바다에 가면 침묵해야 한다

인생의 잔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이다

추...울... �

추...울... �

추...울... �

알 수 없는 게송을 들어야 하는 것이다

 

마치 한대수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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