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터고개 또는 부처산에서 느껴지는 무혹 진통 송림은 松林이었고 활터고개였으며 또한 부처산이었다. 사람의 이름과 지명은 꼴값을 하기 마련이다 생김새와 느낌에 따라서 불려지는 게 모두 제각각이다 사람의 살림 또한 그렇기 마련이다 살림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내면의 세계에 따라서 믿음도 신앙의 행태도 변하는 것은 당연하다 무엇을 지.. 도시유목(都市遊牧) 2007.06.19
낡은 코드 요즘 세간에 유행하는 말들이 새롭다 말이란 영혼의 울림이란 소리도 있다 말은 의사 전달은 필수고, 말의 쓰임새에 따라 혹은 사용자에 따라서 내면을 살필 수 있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말하면 나도 교과서적인 사람이 돼버렸구나 나이란 연륜을 먹긴 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게 된다 .. 도시유목(都市遊牧) 2007.05.31
내게 숨어 있는 어느 한 때의 유전자들 파스텔 톤이 묻어나는 작은 엽서는 전혀 낯 설지 않게 동공속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수정체의 동일성이 확인되는 순간, 문이 열리는 어느 첩보영화의 한 장면처럼 과거의 문은 세월의 둔중한 무게를 스스로 부드럽게 열어젖히고 있던 것이었다. 인천 신흥초등학교가 일제 강점기의 굴레를 벗어 던지.. 도시유목(都市遊牧) 2007.05.16
폐가산책(廢家散策) 사라지는 것들이 익숙해진다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타이머가 장착돼 있는 것 같다 시간이 흐를 수록 공간적 이동이 많아 질 수록에 떠난다는 것이, 때로는 미완의 표지석처럼 아쉬운 기억을 담고 있는 순간들이 많아진다. 구도심이란 별명을 달고 사는 동네 몇 곳을 찾아보았다 사람의 온기 마저 찾을.. 도시유목(都市遊牧) 2007.04.29
아름다운 유목민 예순의 나이를 넘겨 본격적인 화가의 길을 걷고 있는 박정희 할머니를 보면 풋풋한 소녀 같은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 나이로 여든 다섯. 그러니까 화가의 나이로 치면 이제 열 다섯을 겨우 넘어선 청순 그 자체 나이인 셈이다. 그러니 소녀라는 표현이 맞다. 창영동 헌 책방 아벨에서 내게 건네 주시던 .. 도시유목(都市遊牧) 2007.04.07